문화
- 엎질러진 물 양조장 이전 개업 및 '농부의 솔잎주' 신제품 첫선
- 주민과 청년이 함께 준비한 왕곡마을 새참상·직거래장터 열려
  • 입력 : 2026. 10.28(수) 16:52
  • 황신민 기자
10월 30일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왕곡마을 저잣거리와 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곁마을과 함께하는 왕곡마을 낮술축제’ 포스터. 가을빛으로 물든 한옥마을과 농부의 새참주를 든 인물을 그려 넣었으며, 왕곡마을의 새참상과 솔잎주를 소개한다 /사진=엎질러진물 제공
[코리아인경제신문/문화] 황신민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의 유서 깊은 국가민속문화유산 왕곡마을로 새롭게 터를 옮긴 양조장과 지역 청년들이 손을 잡고 마을의 전통 문화와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잔치를 펼친다.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왕곡마을로 이전한 '엎질러진 물 양조장'과 고성의 청년마을 '곁마을'은 오는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왕곡마을 저잣거리 및 사전에 협의된 마을 공간 일원에서 '곁마을과 함께하는 왕곡마을 낮술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엎질러진 물 양조장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고 곁마을 청년들이 지난 두 달간 마을에 머물며 주민들과 부대끼며 익힌 일상의 리듬과 온정을 방문객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웰컴 파티다.

이번 축제를 위해 곁마을 청년들은 지난 두 달 동안 왕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외손녀가 운영하는 전통 숙소인 '화인당'에 머물며 마을의 토착 농산물과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 소중한 삶의 지혜를 차근차근 익혀왔다. 청년들이 마을에 첫발을 내딛고 주민들과 한상에 둘러앉기까지 따뜻한 문을 열어 준 화인당을 필두로 이번 잔치는 청년들이 주민들에게 배운 소중한 자산을 손님들과 함께 나누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곁마을이 주최하고 엎질러진 물 양조장이 주관하며 화인당과 왕곡마을보존회 및 고성군이 뜻을 모아 협력하고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 든든하게 후원한다.

축제 당일 오후 3시에는 왕곡마을로 완전히 터를 옮긴 엎질러진 물 양조장의 정식 개업식이 양조장 앞마당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양조장에서는 고성 지역의 찹쌀과 깨끗한 물, 전통 누룩만으로 정성껏 빚어낸 대표 막걸리 '어부의 낮술'을 현장에서 직접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왕곡마을 이전을 기념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신제품 '농부의 솔잎주' 시제품이 이번 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인다. '농부의 솔잎주'는 왕곡마을 주민들에게 직접 전수받은, 솔잎을 넣어 술을 빚는 전통 방식과 고마운 새참의 기억을 바탕으로 고성산 멥쌀과 찹쌀을 활용해 알코올 도수 5%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술이다. 양조장 측은 술이 빚어지는 흥미로운 과정과 그 속에 깃든 마을의 생생한 이야기를 방문객들에게 친절히 소개하고 맛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별 전시인 '왕곡마을 곁 새참상'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곁마을 청년들이 화인당과 함께 지난 두 달간 마을 주민들에게 직접 배우고 익힌 음식과 고유의 새참 문화, 지역 농산물을 바탕으로 정성껏 준비한 대표 메뉴 3종을 소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메뉴는 무와 명태를 간장과 들기름에 자작하게 끓여낸 '무왁찌개', 시원한 동치미 육수를 부어 감칠맛을 더한 '도토리묵사발', 마을의 알밤을 듬뿍 넣어 쪄낸 '밤설기' 등이다. 청년들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묻고 들으며 레시피를 구상하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메뉴마다 담긴 조리법과 재료에 얽힌 마을의 따뜻한 이야기가 함께 담긴 이번 표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을식당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된 메뉴를 직접 입안 가득 맛볼 수 있는 새참상 체험 프로그램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인상 기준 선착순 50세트 한정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화인당 앞마당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정성껏 키워낸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사고파는 '왕곡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려 정겨움을 더한다. 평소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던 따스한 마당이 이날 하루만큼은 전국의 방문객과 주민들이 반갑게 마주하는 소통의 장터로 변모한다. 이어 양조장 앞마당에서는 오후 3시 30분에 흥겨운 '낮술고래 대결'이 펼쳐지며, 오후 4시에는 사물놀이패 '이서'의 신명 나는 길놀이가 양조장 앞마당을 힘차게 출발해 마을회관까지 길게 이어져 축제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아울러 아름다운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즐길 수 있는 '오방색 스탬프 투어'도 함께 운영된다. 오방색은 다섯 방위를 뜻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 색으로, 마을의 북쪽과 서쪽, 가운데, 동쪽, 남쪽 등 총 다섯 곳에 놓인 스탬프를 모두 찍어 양조장 앞 안내소로 가져오면 정성껏 준비한 낮술축제 굿즈 하나를 기념으로 받을 수 있다. 선물은 오후 5시 30분까지 수령할 수 있다.

고성 왕곡마을은 고려 말부터 오늘날까지 오랜 정주 역사가 고스란히 이어져 온 소중한 국가민속문화유산이다. 수백 년 세월을 품은 오래된 골목과 고즈넉한 전통가옥, 주민들의 평범한 생활문화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방문객들에게 공용 길과 공식 개방된 공간만 이용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 사유지 출입이나 밤, 감, 대추 등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함부로 따거나 줍는 행위는 엄격히 삼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마을 안쪽은 외부 차량의 진입이 전면 통제되어 유아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광객도 무난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마을 입구에 마련된 전용 '낮술축제 주차장'을 편리하게 이용하면 되며, 영유아나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들에게는 안내소에서 따뜻한 군고구마를 나누어주는 훈훈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곁마을 엄경환 대표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몸소 배우고 익힌 음식과 농사, 새참의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청년들이 이곳 왕곡마을에서 앞으로 이어 나갈 따뜻한 상생의 방향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의 입장료와 전시 관람 및 새참상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행사 일정과 세부 내용은 당일 현장 날씨 등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곁마을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신민 기자 koeco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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