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수산업협동조합 송민수 조합장

[코리아인경제신문/당진] 류제석 기자 = 지난해 당진수협 조합원들은 50대 초반의 젊은 피를 선택했다. 14일 만난 송민수 조합장은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972년생인 송 조합장은 충남도 최연소, 전국적으로도 91명의 수협 조합장 중 두 번째로 젊다.

젊은 만큼 송 조합장은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당진수협을 2천여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심산이다.

젊음 외에도 송 조합장은 여러 장점을 가진 인물이다. 농협과는 달리 직원의 조합원 진입이 어려운 수협이지만 송 조합장은 한창 혈기 왕성하던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당진수협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97년도에 입사해 6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어업의 특성상 수협은 조합원 가입이 농협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직원 출신 조합장 비율이 농협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신용, 경제, 총무 등 여러 부서를 다 거쳤고, 조합장이 된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퇴사한 후에도 아버지를 도와 어업에 종사하며 대의원과 수산업경영인회장 등으로 수협과의 인연을 이어갔던 송 조합장은 40대 초반 첫 번째 선거에 도전했다.

주변 사람 대부분이 만류했고, 자신도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쇠락해 가는 어업과 어촌의 현실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일을 저질렀고, 두 번의 낙선 끝에 조합원들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는 옛말처럼 송 조합장은 취임 초부터 장고항과 관련해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수산물처리저장시설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이 생기자 수많은 따가운 시선과 질타, 오해 등을 받은 것이다.

새내기 조합장임을 구실삼아 다른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송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뚝심으로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닷가에서 태어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청춘을 바다에서 보낸 소위 찐 바다 사람으로 누구보다 바다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힘든 난관이었지만 진심과 진실을 가지고 많은 분과 이야기하고, 설득하다 보니 지금은 당진수협의 결정에 동의해 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곧 좋은 날이 오도록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당진시출입기자단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