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koeco]황신민 기자 = LG화학 대산공장이 지난해 중순경 환경부가 주관한 산업단지오염실태조사에서 토양 및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서산시로부터 오염토와 지하수에 대해 처리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G화학이 특정 토양 오염관리 대상 시설로 지난 23년간 자체정기검사에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없는 것으로 나온 뒤 이 같은 시정명령이 내려져 주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시정명령에 의한 처리방법이다.

환경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은 LG화학 대산공장이 시정명령에 따라 오염토 및 지하수 정화방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LG화학 대산공장이 결정한 주된 정화공법에 지하수 정화 처리에 대한 내용이 없거나 미흡하고, 화학적 산화처리방법은 약 3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화학물질을 땅속으로 지속적으로 주입하기 때문에 지하배관 부식 및 또 지하수를 오염시켜 2차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이유로 다른 업계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정화공법을 채택하지 않는데 LG화학 대산공장이 이를 채택함으로 주민들의 우려가 높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환경오염원을 처리하는 일을 일반 토목공사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정화공법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해 최저가 입찰을 시행함으로 향후 지하수 및 오염토 정화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며, 결국 '눈 가리고 아옹 식'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환경부 조사가 지난 2014년 6월 이뤄진 이후 현재 12월까지 정화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오염깊이(최대-5m)와 해당지역 지하수위(GL-3m)를 감안한다면, 정화진행이 늦어진 기간(1년6개월)동안 지하수 흐름으로 오염물질 확산이 상당부분 진행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환경전문가와 주민들은 또 "지하수 정화처리에 대한 명확한 방안 제시와 LG화학이 20여년 동안 자체검사결과 지하수와 토양이 깨끗한 것으로 발표해 오다가 환경부에서 실태조사 한 결과 상당 기간 대량으로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자체 검증에 대한 공정성을 잃었다"면서 "향후 정화공사에 따른 과정검증 및 완료 검증 시 지자체공무원과 지역주민대표 등이 입회하에 시료 채취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시료채취는 한 개소에 최소 2개 이상의 시료를 채취해 두 곳 이상의 검증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대책마련까지 제시했다.

이에 서산시 관계자는 "오염토양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오염이 발생한 해당부지에서 정화해야 한다고 법령에도 나와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LG화학의 경우 현재 화학적 산화처리방법과 경작처리방법을 병행 시행하고 있으며, 정화공사 완료시 검증기관을 통해 검사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LG화학 대산공장이 결정한 화학적 산화처리방법은 3년이 소요돼 내년 연말까지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토지소유주가 정화, 검증기관 등에 대해 의뢰하고, 시행 감리감독까지 맡아 진행하기 때문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염토양 양 34,346㎡, 심도 0~5m, 오염물질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으로 나타났고, 지하수 오염면적은 17,000㎡ 이상 하부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와 서산시로부터 올해 12월 4일까지 처리토록 시정명령이 떨어졌으나, 1년 연장 내년 12월 4일까지 처리토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