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가 폐기물 처리업자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사진=류제석 기자]

[코리아인경제신문/사회] 류제석 기자 = 충남 서산시가 폐기물 처리업자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그 이유는 서산시 부석면 칠전리 B 지구 농지에 살포된 부숙토에 이어 A 지구 다수의 농지에 다량의 식물성 잔재물(양파껍질)과 부숙토 그리고 동물성 잔재물(매몰지. 폐사체) 등의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석면 칠전리 부숙토에서는 아연이 기준치 300mg/kg을 초과한 580.6mg/kg가 검출, 부적합 판정에 따라 충남 공주시 소재 A 업체가 사법당국에 고발됐다.

특히 이번 새롭게 포착된 서산시 고북면 신정리·석포리 등 A 지구 농지에는 약 40여 무더기 이상이 쌓여 있었고 일부의 농지는 로터리 작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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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C는 지난 27일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서산 AB 지구는 문제가 있는 폐기물을 처리하기에 천국과 같은 장소"라며 "서산시가 폐기물 처리업자들의 불법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 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성 잔재물(매몰지. 폐사체) 등의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게 포착 [사진=류제석 기자]

이어 "제 경험으로 봐서는 A 지구 농지에 쌓여 있는 폐기물은 식물성 잔재물(양파껍질)과 부숙토 그리고 동물성 잔재물(매몰지. 폐사체) 등이 섞여 있다"면서 "최근에 들은 소식으로는 홍성 소재 S개발에서 전라북도 군산 쪽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립됐던 동물 사체 폐기물과 공주 탄천 쪽 폐기물 등을 서산 AB 지구에 유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동물 사체 폐기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쉽게 검출이 되지는 않지만 아미노산 검사를 해 보면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개발 관계자는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A 지구 폐기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제보자 C는 "유기성 오니 등이 포함된 부숙토를 농작물에 사용하게 되면 제2의 반응들이 발생해 농작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 2022년 5월 경 서산시 장동과 당진시 우강면에서 작물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폐기물 업자들이 가축 분뇨와 건조 오니를 섞는 못된 장난을 막기 위해서는 캡사이신 검사를 통한 캡사이신 검출과 염분 수치를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일반적인 유기성 오니의 경우 염분 수치가 0.5~0.7% 정도"라고 말했다.

또 "시에 업체로부터 사전 신고가 들어오면 어떤 물건이 들어왔는지 현장에 나가 성분을 확인 후 얼마의 면적에 얼마를 살포해야 하는지 시비 처방전을 내려 준다면 이 같은 문제는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A 지구의 문제는 농업정책과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업정책과에 문의 하라"고 말했다.

서산시가 부숙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류제석 기자]

서산시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행위를 한 덤프트럭 기사와 농지 주인에게 퇴비의 일환인 지렁이분이라는 확인서를 받았다"며 "3월 중순경에 시료 검사를 한 상태고 15일 정도 소요되니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성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 기자가 지난 27일 취재 시 악취가 상당히 심했고 성분 검사 결과가 안 나왔는데 어떻게 지렁이분 퇴비라고 판단했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3월 초에 갔을 때는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서 그런지 냄새가 심하지 않았고 반입한 트럭 운전사나 농지 주인의 확인서에 지렁이분이라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검사를 할 수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퇴비별로 공정 규격이 있어 거기에 맞춰 유기질 함량, 유해 성분, 부숙도 검사를 한다"면서 "비료관리법 적용에 관한 공정만 처리하지 그 이상은 검토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렁이분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캡사이신 검사나 아미노산 검사를 별도로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캡사이신 검사는 해보겠는데 아미노산 검사는 어려울 거 같다"고 대답했다.

농지 주인의 지렁이분 확인서 및 농지 주인과 연락할 수 있도록 협조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산시 축산과 방역팀 관계자는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농림부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립됐던 동물 사체 폐기물은 3년간 관리하다 퍼내서 소각 및 열처리를 통해 소멸화시키게 돼 있다"며 "이후 퇴비화 과정을 거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일종 국회의원은 지난 25일 환경부에 부석면 칠전리 일대 살포된 부숙토에 대해 긴급 현장점검을 요청했고, 금강환경유역청 환경감시단과 서산시청 자원순환과 공무원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해 부숙토 시료를 채취해 조사에 들어갔다.

또 서산시 농지에 부숙토가 유입되는 것과 관련 폐기물처리 업체와 고위공직자 등이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어 하루빨리 조사 및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