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이 발주한 대호지 수상태양광 시설이 바람에 의해 구겨지고 파손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류제석 기자]

[코리아인경제신문/사회] 류제석 기자 =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이 발주해 진행되고 있는 대호지 수상 태양광 시설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달 22일 초속 45m 바람을 버티게 설계했다는 태양광 패널이 초속 23m에 시설 중인 패널 수천장이 파손돼 물속에 가라앉거나 받침대가 구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인근 농민들과 대호지와 인접한 삼길포 어민들은 작은 바람만 불어도 제2~3차 피해 우려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에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CTN신문과 코리아인경제신문 취재진은 지난 11일 대호지 수상 태양광 시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을 방문 취재했다.

사고 흔적은 주변 공터에 태양광 패널 받침대인 철재가 엿가락 구부러지듯 구겨진 채 쌓아져 있었으며, 현재 사고 수습에 전 직원이 동원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자세한 사항은 당진화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 관계자는 자리에 없을 뿐 아니라 "가끔 오전에 방문할 뿐"이라고 시공사 관계자는 말해 발주처인 당진화력 측은 대호지 수상광 태양광 시설에 대해 관리 감독은 뒷전이라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CTN이 당진화력 측에 수상 태양광 시설과 관련 궁금증에 대한 질의 내용에 대해 답변 또한 형식적으로 실망감을 주고 있다.

CTN은 당진화력 측에 대호지 수상 태양광 시설과 관련 '주민협의 또는 합의 내용'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당진화력 측은 "주민상생형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4MW에서 나오는 순이익을 대호호 인근 지역에서 활용한다"는 짧은 답변으로 대호지 인근 주민 모두는 순이익에 대해 혜택을 보는 것으로 알 것 같지만 그다음 질의 내용 답변을 보면 '눈 가리고 아웅식' 답변임을 알게 된다.

CTN은 또 송전선로에 대한 지역주민과 합의된 사항을 물었고, 당진화력 답변을 보면 "모든 송전선로는 지중으로 설치 예정이며, 4MW에서 나오는 순이익을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마을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해 이는 곧 송전선로로 인해 마찰이 불기피한 마을주민들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의도로 답변에 꼼수가 있음을 알게 된다.

또 대호지 물을 이용 농사를 짓는 농민과 제2~3 피해가 예상되는 어민들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호지 수상태양광이 시설되고 있는 모습 [사진=류제석 기자]

실제로 CTN이 수상태양광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발생해 삼길포 바다로 흘러 갈 경우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모든 자재는 수도법 안전기준에 적합한 자재를 사용하고 있어 수질오염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1회/매월 수질을 측정하고 있으므로 오염 발생 시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이 경우 원인분석 및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해 시청과 환경청에 보고할 것이며, 국가 공인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인 판단과 자문을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진화력 측의 진성성 없는 해명은 또 다른 답변 내용에도 있다.

이번 사고 후 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진화력 측은 "신고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향후 유사한 사고 발생시 즉시 통보할 예정이며, 추가 돌풍 발생 시 2차 피해가 우려되어 임시보강 조치에 집중하느라 신고가 지연된 바 있고, 관련 기관에는 원인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 A는 "사후약방문이 따로 없다"고 꼬집고 "사고에 대해 숨기고 넘어가려다 들켜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반문하고 "현재 인근 농민들이나 어민들의 경우 이 수상 태양광으로 인해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그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해 충남도, 한국농어촌공사, 서산시와 당진시 그리고 서산시의회와 당진시의회 등의 이해 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모두 입을 닫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